[공연소개]
내가 살던 그 집엔 나는 없었다.
“사람들이 나만 보는 거 같아. 너도 그랬어?”
#여성의말하기 #1970년대 #이야기란무엇인가
[작품소개]
화교로 자라나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마마',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고자 도망쳤지만 여전히 부양의 짐에 시달리는 '엄마', 결혼이주를 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여전히 차별받는 ‘꾸엔', 그리고 이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를 품고 떠나려 하는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죽어서도 삶에 계속 남아있는 유령들처럼.. 이 극에 나오는 화자들은 살아서 하지 못한,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죽음을 통해서, 또는 미쳐서야 할 수 있게 된다.
[기획의도]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은 진실을 말할 권위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딸 ‘나’의 목소리를 따라 엄마와 마마의 기억이 겹쳐지며, 과거는 하나의 사실이 아니라 서로 어긋나는 감정의 층위로 다시 만들어진다. 이 작품에서 집은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놓을 수 없는 바람에 가깝다. 혼자가 아니고 싶다는 마음, 오늘 밤 편히 자고 싶다는 소망, 이번에 여는 문으로 나가고 싶다는 희망들이 작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무대 위의 말들은 징검다리의 돌처럼 놓여 있고, 관객은 그 위를 건너며 이야기를 완성한다. 장면은 겹쳐지고 배우들은 화자와 인물을 오가며 기억을 구성한다. 차별과 혐오 속에서 흩어졌던 말들이 다시 모이는 이 연극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진실을 선택하는지 조용히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