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이번 공연은 한국 여성 작곡가들이 문학 속 이야기를 음악으로 다시 쓰는 창작 프로젝트이다. 일제강점기의 대표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를 모티프로, 일곱 명의 작곡가가 각기 다른 시선과 음악적 언어로 한 편의 서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소설 속 인물과 감정, 시대적 배경을 각 작곡가의 상상력으로 확장하며, 서사의 긴장과 정서를 음향으로 재구성한다. 판소리, 정가, 아쟁, 해금, 생황 등 한국 전통악기와 플루트, 첼로, 피아노, 클라리넷 등 서양악기가 함께 어우러져 동서양의 음색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무대를 완성한다.
이 공연은 단순한 문학의 재현이 아니라, 텍스트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대화이다. 각 곡은 「B사감」이라는 인물의 내면, 시대의 억압과 해방, 그리고 사랑과 자의식의 변화를 다층적으로 담아내며, 음악을 통해 여성의 시각으로 다시 읽는 ‘한국 단편소설의 현재형’을 제시한다.
[프로그램]
김희정
소리, 플룻과 북을 위한 <젊은 날의 나에게>
소리 이나래 / 플룻 승경훈 / 북 김인수
강미정
정가, 가야금, 클라리넷과 첼로를 위한 <시선 너머에>
정가 조윤영 / 가야금 곽재영 / 클라리넷 정성윤 / 첼로 윤석우
양지선
소리와 소리북을 위한 <야누스>
소리 이나래 / 타악 김재하
정주희
생황과 피아노를 위한 <인터메초: 틀과 표류>
생황 김효영 / 피아노 이은지
강종희
소리, 해금과 타악기를 위한 <곰실곰실>
소리 이나래 / 해금 서은영 / 타악 김인수
최한별
소리, 아쟁,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배정임씨를 아시나요?>
소리 이나래 / 아쟁 김참다운 / 타악 김재하 / 피아노 이은지
변현주
정가, 해금, 가야금과 첼로를 위한 <편지의 속삭임>
정가 조윤영 / 해금 서은영 / 가야금 곽재영 / 첼로 윤석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