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세상의 끝, 혹은 끝나지 않은 세상.
기후 변화 연구자 ‘안나’는 한 대학의 면접을 앞두고 있다.
시간에 맞춰 침착하게 도착한 안나.
혹은 늦게 들어온 안나.
자전거를 타고 온 안나, 택시를 탄 안나.
면접관 우타 교수는 그녀의 연구에 냉담하기도, 깊이 매혹되기도 한다.
하나의 장면이 반복되고 되감기되며, 수많은 가능한 세계들이 무대 위에서 공존한다.
한편, 다른 공간에서 ‘레나’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낭독한다.
그 말은 점점 개인의 죽음을 넘어, 인류 전체,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한 애도의 언어로 확장된다.
영국 극작가 크리스 부시의 희곡, 케이티 미첼의 연출로 독일 샤우뷔네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세계의 종말’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종말이 아닌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사소한 끝들, 그리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삶의 가능성들 —
〈Not the End of the World〉은 우리가 매일 선택하고, 망설이고, 후회하는 그 찰나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당신은 어떤 선택의 세계에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