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오페라<잔니 스키키>는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이지만 단순한 희극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유산을 둘러싸고 갈라지는 가족들, 욕망에 눈먼 인간 군상의 모습은 1299년 피렌체의 이야기임에도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주인공 스키키는 단순한 사기꾼이 아니라 결국 딸 라우레타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친척들을 속여 얻은 재산은 곧 딸의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되고 이 과정에서 탐욕과 가족애, 사기와 사랑이 교차하는 인간적 아이러니가 작품의 힘으로 드러난다.
이 코미디는 단순한 장르적 대비를 넘어, 인간 삶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웃음도 눈물도 결국은 같은 인간의 이야기라는 것, 그것이 푸치니가 전하려 한 메시지일 것이다. 관객이 공연을 보며 크게 웃다가도 문득 “과연 옳고 그름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잔니 스키키〉가 살아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번공연은 오페라가 시작하기 전에 오페라 가이드 김성민의 해설 후 본공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