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매일같이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정기덕,삶에 지친 채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는 홍구민.
둘은 우연히 마주쳐 막걸리 한 잔을 나누며 뜻밖의 대화를 시작한다.
삶의 불평불만을 토해내던 중 잃어버린 강아지를 수사 중이라는 형사 김형사가 등장하며 서로 간에 불신과 의심이 생기고 술자리가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자리로 변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들은 서로의 사연을 하나둘 알아가고, 처음의 어색함은 이해와 공감의 기운으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청각장애를 감춘 채 살아온 정기덕, 가정과 직장에서 압박에 시달리는 김형사,그리고 인생 자체에 염증을 느끼는 홍구민.
그들이 대화는 단순한 실종사건을 넘어 각자의 상처와 잃어버린 자아를 마주하는 시간으로 확장된다. 마침내 강아지를 되찾은 순간, 정기덕은 말한다.“나는 잃어버린 개가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서로 다른 세대, 다른 삶을 살아온 세 남자. 하지만 무안이라는 동네 한 귀퉁이에서, 그들은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치유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