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그리스 비극의 영원한 고전 <안티고네>가 제주에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많은 슬픔들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섬에서
지금, <안티고네>가 공연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나>를 죽이고 내 슬픔과 울음소리를 머금고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서 내가 <나>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침묵을 깨는 것 뿐. 안티고네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소녀의 죽음은 땅으로 스며,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어느 할머니의 용기 있는 외침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소녀는 침묵을 깨트림으로써 일상의 작은 행복들, 사랑, 기쁨들을 모두 포기해야 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그녀는 말합니다.
나는 살고 싶어요. 나는 살고 싶어요.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 하지만 난 전부를 원해요. 만일 삶이라는 것이 두려워하고 거짓말하고 타협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만일 삶이 자유로울 수 없고 후회하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면 나는 차라리 죽음을 택해요. 전부가 아니라면 내게 소용없어요. 아무도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내가 하는 말을 나는 완벽히 이해하게 되었어요. 나는 행복하기 위해 죽습니다. 안녕히.
고집불통 똥고집 크레온,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 안티고네, 사랑에 미친 사랑꾼 하이몬, 거짓말 잘하는 겁쟁이 이스메네를 만나러 서귀포예술의전당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