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우리는 현재에 살며 불확실한 미래를 염려하고 때로는 우울함에 빠진다. 그러나 과거는 절대적으로 확실하고 그 굴레에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조상은 핏줄 속에 남아 끊임없이 우리를 민족과 문화 전통으로 묶어두고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한다. 조상이라는 이름의 무의식의 지배자에게 바치는 찬미 제례 제사 차례는 유교문화라는 허울 속에 때로는 체계를 공고히하며 때로는 우리의 허황된 욕심을 투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조상퇴마 공공서비스는 이런 거울을 깨트리고 체계를 강제로 무너트리는 음악을 제공한다. 국가나 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이런 서비스를 통해 관객은 조상과 뿌리에 묶여 고통받던 기억을 치유받거나 혹은 그 과정을 통해 조상이라는 개념 자체를 내쫓는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