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프랑스어로 ‘존재의 이유’를 의미하는 ‘레종데트르(raison d’etre)’.
이 작품은 인간의 삶에서 겪는 다양한 질량의 공통적인 흐름에 대해 공감과 고민을 유도하는 것으로 상처에 대한 치유와 삶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의미를 존재론적 철학에서 풀어내는 과정으로 물리적 실체와 정신적 실체의 복합체로서의 인간을 바라본다.
여인은 존재의 이유를 길을 걸으며 사유한다.
길 위의 여인은 버거운 발을 내딛으며 또 하루를 그려낸다.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끝. 그 바다를 마주하며 항해를 시작한다.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삶. 우리네 인생 이야기이자 내일을 향한 오늘의 거룩한 외침이다.
[시놉시스]
# Prologue : 꿈
막연하게 꿈꾸던 그 어딘가... 미명의 발자국이 첫눈 딛듯 하나 둘 대지에 새겨간다.
#1 RADICEL : 작은 뿌리
맨 발 뻗어 딛은 자리..
작은 뿌리가 되어 그녀의 발을 휘감는다.
그 뿌리마저 무겁다. 땅 깊은 곳 어느 곳인가 작은 물줄기가 흐른다.
#2 MIRAGE : 신기루
막막함이 다가온다.
터널 속은 마치 눈앞에 보이던 바다 밑 암초 속으로 빠지는 것 같았다.
새장 속 새처럼 퍼덕거리는 날개짓만 반복된다.
#3 미명 속 Libra
터널 끝 어둠 속 맑은 공기가 여인의 몸을 감싼다.
여인이 걸어가는 남쪽 하늘 자리엔 Libra가 자리 잡고 있다.
균형 잡힌 저울이 된 별빛에 그녀의 날개가 반짝인다.
#4 땅 끝.. 또 다른 하루
어디선가 그녀의 이름이 나지막하게 들린다. 파도 소리다.
다시 힘을 내어 뛰어본다. 다가오는 바다에 여명이 튼다.
마침내 도착한 그 길 끝 광활한 바다가 웅장하게 포효하고 있다.
하루라는 이름이 이룸의 숨을 크게 내쉰다.
또 하나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저 바다를 걸어가 보리라.
#5 은빛 출항
출항한다. 바다가 밀어내는 몸의 소리가 좋다. 속을 알 수 없는 검푸른 깊이에도 마음의 소리가 서서히 퍼져나간다. 여정의 숨소리를 마주하는 공기가 싱그럽다. 미명(未明)의 춤이 시작된다. 바다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은 마치 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출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