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삶의 끈을 놓으려던 '인안나'는 자신의 집이 부서지던 중 바닥 아래 미지의 지하세계로 서판 '둡'과 들어선다. 그곳은 잃어버리고 잊힌 것들이 모여 사는 거대한 집이자, 모든 기억이 망각되는 신비로운 웅덩이 '키갈'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인안나는 그곳에서 몸에 뿌리가 자란 할머니 '주머니', 망치를 짊어진 채 네 발로 서 있는 언니 '핑크', 돌과 한 몸이 되어가는 '돌덩이' 등 믿기지 않는 모습의 가족들을 만난다. 이들은 서로를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고, 오히려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지하세계 깊숙한 곳에서 인안나의 어머니 '에레쉬'가 깨어나면서, 잊혔던 가족의 비밀과 과거에 대한 실마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