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 어두운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방안에서 두 팔을 휘저으며 앞으로 앞으로 꿈틀거리는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a Dark room>은 현시대에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자기 존재의 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사회’가 만들어낸 개인주의와 자존감 상실
그것으로 파생된 ‘인간소외’라고 요약할 수 있는 지나친 경쟁과 성장 중심의 사회의 부작용에 주목한다.
사회라는 큰 범위 안에서 당신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통해 존재하고 연결 되어지는 관계 안에서 개인 심리적 불안정 상태에서 오는 소외감이 나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자존감을 잃어버리고 무리 안에 서성이며 그 사회 안에 존재함으로, 내가 느끼는 그 혼란스러움을 당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려 한다.
[시놉시스]
나의 악몽들은 내 안에 갇혀있지 않고
꿈틀거리거나 발광하다가 기어이 뛰쳐나와
내 의식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러고 스스로 만든 검은 덩굴이 되어버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의 어두운 방에 들어가 두 팔을 휘저으며
혼자, 혼자 공간을 탐색한다.
불안하면서도 무서움을 견디고서도 멈출 수 없어
계속 더듬거리며 조금씩 빨려 들어가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앞으로 조금 더 앞으로
자의 반 타의 반 밀려 걷고 있는
나의 연약한 부분을 보여주지 않고
내 안에 있는 공포가 당신의 눈 뒤에 가려져 있어
숨죽이며 나를 숨겨야 나의 안전을 살필 수 있는,
혼돈의 공간이 정말 어두운 방인지 물어보고 싶다.
나는 내가 아니고 당신은 당신이 아닐 때,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때,
기이한 가면을 쓴 그럴듯한 표정으로
당신과 나는 왜 여전히 어둠과 그 자의적 공포감에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가.
길을 잃어서 가고, 가고 또 가고 있지 않은가.
함께라는 우리(pinfold) 안에서 혼자, 혼자, 혼자서
그 어두운 방에서
꿈틀거리는
나의 형상을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