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연극<광인일기>는 2011년 베이징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연된 후, 구러우시 극장(2014), 상하이 국제아트 페스티벌(2014), 차오위 연극제(2015) 등 중국 각지에서 공연되었으며, 도쿄와 베를린 등 해외 여러 곳에서 공연되었다.
1918년 루쉰이 광인의 눈을 빌어 중국의 봉건예교를 ‘식인의 문화’로 규정하며 비판을 한 이래, 백 여 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금 무대로 옮겨진 연극<광인일기>는 현대사회로 진입하였지만, 발전과 개발 이슈에 등한시되는 불평등의 문제, 무한 경쟁, 종교처럼 맹목적 믿음이 된 정치 등 여전히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동시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암시와 은유로 작품 곳곳에 담아 놓았다. 특히 각색을 한 좡자윈(莊榢昀)은 코러스를 활용하여 원작의 1인칭소설 형식을 효과적으로 극화하였으며, 연출 리젠쥔(李建軍)은 강렬한 신체언어와 무대미학을 활용하여 그로테스크하고 폭발적인 무대를 구현하였다.
[시놉시스]
피해망상증 환자인 광인이 유별나게 밝은 달빛을 발견한 날, 주위 사람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여러 경전을 연구한 끝에 광인은 인의도덕이 가득 적힌 경전 속에서 ‘식인’이라는 두 글자를 발견하고, 예로부터 사람들이 사람을 잡아먹어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형님 또한 식인의 무리에 끼어 자신을 먹을 궁리를 하고 있다는 걸 발견한다. 사람을 먹는 자의 형제라는 부끄러움에 광인은 사람들을 저지해보려 하지만 결국 자신 또한 자신의 여동생을 먹었다는 자각에 이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