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비손'은 두 손을 맞대어 빈다는 의미로, 굿에서 무당이 신께 인간의 염원을 기원하는 행위를 뜻한다.
공연 ‘비손(Two Hands)’은 한국 전통예술인 ‘굿’과 현대적 미디어 영상을 결합한 작품이다.
류경화 예술감독은 Roy Ascott의 「테크놀로지 아트의 그 끝점은 가장 영상적 음악」이라는 명제에서
영감을 받아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오스트리아 Ars Electronica
페스티벌 초청작으로<비손-Two Hands>를 초연하였다.
2022년 경기아트센터 초청공연에서는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전 인류의 아픔을 달래는 서사를 통해
음악적 지평을 넓혔다면, 2024년 강릉아트센터 초청공연은 모녀의 본능적 그리움을 흥과 신명으로 승화시키며
한국 전통예술 ‘굿’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독창적인 다원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프로그램]
제1장. 청신(請神: 신을 불러 청하다)
세상의 모든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는 딸들.
그리운 엄마를 불러본다 오소 오소 ... 그 염원으로 천개(天開) 하늘 문이 열린다.
제2장. 오신(娛神: 신을 즐겁게 하다)
신들이 온다. 본디 죽은 자들은 모두 신이다. 하지만 신에도 순서가 있다.
용왕신, 골메기신, 성주군웅신 ... 엄마의 혼까지 모두 이 땅에서는 즐겁다.
위로받고 환송받는다. 살아있는 우리들을, 살아있는 딸들을 축복해 준다.
제3장. 송신(送神: 신을 다시 돌려보낸다)
이제 모든 신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시간이다. 모든 엄마의 영혼들은 남겨진 딸과 함께
못다 한 정 나누고 남은 복과 남은 명까지 모두 주고 떠난다. 초백지 한 장에 혼을 실어 ... 휘이 휘이 휘이~
목이 말라 못가거든
술 삼 잔에 돌아가고
육신이 없어 못가거든
초백지 한 장에 돌아가고
상주제복 갈아입고
짚신 신고 돌아가소
휘이 휘이 휘이
- 3장 송신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