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복수는 정의가 될 수 있는가?'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
어머니를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자식들.
그리고 그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블러드라인 '엘렉트라'는
소포클레스의 고전 비극<엘렉트라>를 바탕으로 가족, 혈통, 복수 그리고 폭력의 대물림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잊지 못하는 엘렉트라,
그녀는 오랜 세월 동생 오레스테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언젠가 그가 돌아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완성해 줄 것이라 믿으며,
그리고 마침내, 오레스테스가 돌아온다.
기다림은 끝나고 복수가 시작된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던 복수가 완성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서게 된다.
'피로 갚는 복수는 과연 정의인가?'
< 시놉시스 >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왕 아가멤논이 살해당한다.
그를 죽인 사람은 그의 아내이자 엘렉트라의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버지를 잃은 엘렉트라는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품은 채 살아간다.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어린 시절 왕궁을 떠난 동생 오레스테스.
엘렉트라는 믿는다. '그 아이가 돌아오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오레스테스가 죽었다.
그리고 그녀 앞에 동생의 유골이 담겼다는 항아리가 놓인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고 믿은 엘렉트라는 항아리를 품에 안고 무너진다.
그런데 죽었다고 믿었던 오레스테스가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는 살아 있었다.
마침내 다시 만난 남매. 오랫동안 기다려온 복수의 시간이 시작된다.
아버지의 피를 어머니의 피로 갚으려는 자식들.
그러나 피로 시작된 복수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가.
< 연출의도 >
'누군가는 이 피의 역사를 멈춰야 한다.'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는 수천 년 전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왜 이전 세대의 증오를 물려받는가.
엘렉트라는 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억은 슬픔에서 멈추지 않는다.
슬픔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증오가 되고, 마침내 증오는 '복수해야 한다' 는 신념이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엘렉트라를 단순히 복수에 사로잡힌 인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녀 역시 어쩌면 자신보다 먼저 시작된 비극을 물려받은 또 하나의 희생자일 수 있다.
부모 세대가 끝내지 못한 증오가 자식 세대의 운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복수에 성공했는가'가 아니다.
'복수는 정말 끝났는가?'
피는 또 다른 피를 부르고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멈출 것인가.
<블러드라인 '엘렉트라'>는 그 질문을 관객과 함께 마주하고자 한다.
< 왜 'Bloodline'인가?! >
'BLOODLINE'
피는 가족을 이어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피는 사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버지에게서 딸에게,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원한과 증오와 복수 또한 피처럼 이어진다.
엘렉트라는 자신이 시작하지 않은 복수를 물려받았고, 오레스테스 역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운명 속으로 들어 간다.
그래서 블러드 라인 '엘렉트라'가 말하는 'Blood Line'은 단순한 혈통이 아니다.
피로 이어진 운명이며, 세대를 넘어 반복되는 폭력의 굴레다.
< 관람포인트 >
1. 고대 그리스 비극을 오늘의 이야기로 만난다.
수천 년 전 고전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부모의 상처와 증오를 다음 세대가 물려받아야 하는가?' 라는 동시대적 질문으로 확장한다.
2. 엘렉트라의 폭발적인 감정선을 가까이에서 만난다.
상실과 기다림, 분노와 절망, 희망과 복수로 이어지는 엘렉트라의 내면을 소극장 특유의 가까운 거리에서 밀도 있게 경험할 수 있다.
3. 가장 강렬한 순간, '항아리 장면'
죽었다고 믿었던 동생의 유골함을 품에 안는 엘렉트라. 희망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 모든 진실이 뒤집힌다. 작품의 정서가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가는 핵심 장면이다.
4. 복수의 쾌감보다 '복수 이후'를 묻는다.
원수를 죽이는 순간이 결말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피의 역사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