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춤, 살풀이>
1. 민살풀이 춤 - 서정숙 춤
수건이라는 도구조차 내려놓은 채 맨손으로 추는 민살풀이춤은 권번 춤의 고제 형식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춤이다. 장금도의 숨결 위에 김경란의 안무가 더해진 이 춤은, 겉으로 드러나는 기교 대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무심(無心)’의 경지를 보여준다.
서편제의 눅진한 슬픔이 서린 동작들은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우며, 현대인들에게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아날로그적 감동을 선사한다.
2. 논개 별곡(김경란류) _ 서정숙 춤
고(故) 김수악 선생의 유작을 바탕으로 김경란이 창안한 작품이다. 조선의 의기(義妓) 논개의 서사를 추상적인 무극(舞劇)으로 풀어낸 춤이다. 영남 지역의 독특한 수건춤 사위가 25현 가야금의 독창적인 선율과 어우러져 깊은 몰입감과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3. 나를 돌보는 움직임, 여민락 _ 김효진 작
여민락 음악을 일상에서 즐기기 위해 만든 움직임이다. 이 움직임은 느리고 깊은 호흡에 맞춰 궁중정재의 염수(斂手), 거수(擧手), 팔수이무(八手而舞) 동작을 차용하여 만들었으며, 일상 속 긴장을 이완하는 스트레칭과 몸의 균형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본 작업은 2018년 ‘세종대왕과 음악, 황종(黃鐘)’을 주제로 한 전시에 참여하면서 LED디스플레이, 싱글채널비디오, 퍼포먼스로 선 보인 작품이다. 이후 TV모니터 멀티디스플레이, 멀티채널비디오, 사운드설치, 프로젝션 매핑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시리즈로 전시되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최근 영상작업의 일부와 2018년 전시에서 퍼포먼스로 선보인 움직임을 소개한다.
4. 춤, 살풀이 - 서정숙(춤), 박종훈(장고), 최광일(피리), 정승빈(소리), 문수영(전자음악/사운드디자인), 김효진(안무, 춤)
“살(煞)을 풀어 삶(生)을 세우다" 는 의미를 담아 춤을 춘다.
‘살풀이’라는 전통적인 의미를 ‘나를 돌보는 움직임’이라는 현대적 가치로 연결하고자 한다. 이 춤은 맺고 풀고 다시 이어지는 한국 춤의 호흡을 바탕으로 한다.
살풀이장단에 맞춰 딛는 디딤으로 시작하여 허공을 가르는 손짓이 몸의 중심을 다잡아가는 춤사위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춤을 추는 사람의 마음의 중심도 함께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