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들의 산책 : Collectors' Walk
수집가들의 산책 : Collectors' Walk 포스터
미술 전시진행 중

수집가들의 산책 : Collectors' Walk

수집가들의 산책 : Collectors' Walk의 관람 기간은 2026년 10월 10일부터 2026년 11월 7일까지이며, 장소는 히든엠갤러리입니다. 미술 전시로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수집가들의 산책 : Collectors' Walk 핵심 정보

기간
~
장소
히든엠갤러리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86길 16 서울 강남구 논현로86길 16
관람료
무료
문의
02-539-2346

전시 소개

히든엠갤러리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윤종석 작가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본 작가 Ken’ichiro Taniguchi의 2인전 <수집가들의 산책 : Collectors' Walk>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장소를 거닐며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한 풍경과 흔적을 수집해온 두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윤종석은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물, 그 순간에 남겨진 감각을 기록한다면, Taniguchi는 도시의 도로와 벽에 생겨난 균열과 손상에 주목한다. 서로 다른 대상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시선은 일상적인 풍경과 흔적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각자의 조형 언어로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만난다. 윤종석의 작업은 여행을 통해 마주한 풍경과 사물,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한 감각을 기록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작가에게 여행은 낯선 장소를 경험하는 동시에,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다. 익숙한 환경에서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장면들도 낯선 곳에서는 새롭게 다가오고, 특정한 색과 형태, 사물의 배치가 유난히 선명하게 기억되기도 한다. 작가는 여행 중 마주한 풍경을 눈앞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옮기기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를 자신의 조형 언어로 기록한다. 그렇게 작품은 특정 장소의 재현을 넘어, 한 장소를 경험한 시선과 감각이 남긴 기록이 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윤종석은 홋카이도에 머물며 새로운 풍경과 사물들을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안에서 발견한 사물이나 장면들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홋카이도 상공에서 내려다본 땅의 풍경을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농경지는 넓게 펼쳐져 있었고, 연한 녹색의 들판 사이로 드러난 황토빛 붉은 흙은 풍경에 선명한 대비와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상공에서 바라본 풍경은 개별적인 사물의 형태를 넘어 땅의 구조와 색채가 이루는 전체적인 장면으로 다가온다. 한편 홋카이도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서 마주한 사물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5점의 드로잉을 비롯한 신작에는 넓게 펼쳐진 풍경의 인상과 여행 중 개별적으로 발견한 대상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담겨 있다. 전체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과 눈앞의 사물에 가까이 다가가는 시선은 여행이라는 하나의 경험 안에서 서로 다른 기록으로 남는다. 윤종석의 작업에서 여행은 눈앞의 풍경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그곳에서 마주한 장면과 사물에 주목하고, 그로부터 받은 인상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장면은 그 순간의 경험과 함께 기억되지만, 작품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다시 선택되고 구성된다. 어떤 풍경은 전체적인 색과 형태의 인상으로 남고, 어떤 사물은 주변과 구별되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수집된 장면들은 하나의 장소를 설명하는 정보가 아니라,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시선이 축적된 기록이 된다. 작가의 작업은 여행지의 풍경을 다시 보여주는 동시에, 한 장소가 개인의 감각을 통과하며 어떻게 서로 다른 이미지로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Ken’ichiro Taniguchi는 도시의 도로와 벽에 생겨난 균열과 움푹 팬 흔적을 관찰하고 수집해 왔다. 작가는 이러한 흔적을 일본어 동사 ‘헤코무(heko-mu)’에서 파생한 ‘헤코미(hecomi)’라고 부른다. 헤코무는 사물의 표면이 물리적으로 움푹 들어간 상태를 뜻하는 동시에, 감정적으로 침체되거나 우울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Taniguchi가 주목하는 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표면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균열과 손상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흔적은 낡고 더러운 것, 복구하거나 감춰야 할 결함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작가는 그 안에서 고유한 형태와 표정을 발견한다. 손상된 표면을 단순히 결함으로 바라보는 대신, 그 형태 자체를 세심하게 관찰하면 매력과 강인함, 슬픔을 비롯한 다양한 특성이 드러난다고 본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도시의 일상적인 표면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지나쳐 왔는지에 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2000년부터 이어온 헤코미 작업에서 Taniguchi는 세계 여러 도시의 도로와 벽을 관찰하며 마음에 드는 형태를 수집하고, 이를 ‘스톡 형태(stock shapes)’로 기록해 왔다. 현재까지 약 50개국에서 수집한 600여 개의 헤코미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형태의 아카이브를 이룬다. 그러나 수집된 흔적은 원래의 장소를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이를 드로잉과 지도 형식의 배열, 입체 조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환하며 형태가 지닌 가능성을 탐구한다. 도시의 표면에서 우연히 발생한 균열은 작가의 관찰과 개입을 거치면서 본래의 장소에서 분리되고, 새로운 조형적 존재로 드러난다. 이러한 변환 과정은 작가의 여러 작업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Taniguchi는 수집한 헤코미의 형태를 기록하고 배열하며, 이를 새로운 조형적 구조로 발전시켜 왔다. ‘Hecomi Maps’ 시리즈에서는 각각의 형태를 일정한 방식으로 배열해 서로 비교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개별적인 흔적들은 하나의 도감처럼 펼쳐지며, 저마다 다른 윤곽과 형태가 지닌 차이를 드러낸다. 반면 ‘Hecomi Fitting’ 시리즈에서는 재활용 압축 PVC 판에서 헤코미의 형태를 오려내어 실제 균열에 다시 끼워 넣는다. 선명한 노란색의 인공적인 소재와 도시 표면의 유기적인 균열이 만나면서, 결함으로 여겨지던 흔적은 밝고 생동감 있는 존재로 변화한다. 작가에게 이러한 과정은 균열을 단순히 감추거나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형태를 존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내는 조형적 행위다. 헤코미의 형태를 다루는 작가의 관심은 평면에서 입체로 확장된다. ‘Hecomi Study’ 시리즈에서 형태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경첩을 이용해 연결한 뒤, 접고 펼치는 과정을 통해 가장 적절한 입체적 형태를 찾아간다. 평면의 윤곽은 접히고 움직이면서 공간을 차지하는 조각으로 변화하며, 고정된 하나의 형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장난감처럼 움직일 수 있는 이 조각들은 헤코미의 형태를 반복해서 탐구하고 변형하는 과정 자체를 작업의 일부로 만든다. 도시의 표면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은 흔적은 이처럼 관찰과 기록, 변형과 재구성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드러낸다. 최근 Taniguchi의 관심은 개별적인 균열에서 도시 전체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확장되고 있다. ‘City Study Series’에서 작가는 도시를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관점으로 탐구하며, 미시적인 형태와 거시적인 도시 구조 사이를 오가는 시선에 주목한다. 도시의 표면에서 발견한 작은 흔적을 관찰하던 시선이 이제는 그것들이 자리한 공간 전체로 이동하는 것이다. 개별적인 균열과 도시의 구조는 서로 분리된 대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규모에서 도시를 이해하게 하는 장면으로 연결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공중 설치 작업 ‘City Study for Seoul, Korea’는 이러한 관심을 서울이라는 장소로 확장한다. 도시의 표면에서 흔적을 수집해 온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서울을 대상으로 새로운 조형적 탐구를 이어간다. 공중에 매달린 설치는 작품을 익숙한 지면의 맥락에서 벗어나 바라보게 하며, 관람자가 작품과 공간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한다. 이는 도시의 표면에서 발견한 형태를 다른 위치와 시선 속에 놓음으로써, 우리가 장소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환기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개별적인 흔적에서 출발한 작가의 관심이 도시 전체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이번 신작은 특정한 도시를 관찰하고 그 구조를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장소와 대상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는 공통으로 발견과 관찰의 과정이 놓여 있다. 윤종석은 여행지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물에 주목하고, 그 순간의 감각을 작품으로 기록한다. Taniguchi는 도시의 표면에 남겨진 균열을 발견하고, 그 형태를 추출해 새로운 조형적 존재로 변환한다. 한 작가가 여행 중 만난 풍경을 감각과 기억의 기록으로 남긴다면, 다른 작가는 도시의 흔적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며 그 안에 잠재된 형태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두 작가가 수집하는 대상은 다르지만, 모두 익숙한 세계를 당연하게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데서 작업을 시작한다. 또한 두 작가의 작업은 장소를 바라보는 시선의 거리에서도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윤종석의 신작에는 상공에서 내려다본 넓은 풍경과 여행 중 가까이에서 마주한 사물들이 함께 놓인다. Taniguchi의 작업 역시 개별적인 균열의 형태를 관찰하는 데서 출발해 도시 전체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확장된다. 서로 다른 맥락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작업은 가까이 들여다보는 시선과 멀리서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 장소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임을 보여준다. 멀리서 풍경을 바라볼 때는 전체를 이루는 구조가 드러나고, 가까이 다가갈 때는 그 안에 자리한 작은 형태와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두 작가의 작업은 장소를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제시하기보다, 여러 거리와 시선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한다. <수집가들의 산책 : Collectors' Walk>에서 산책은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주변을 관찰하고, 우연히 마주한 장면에 머물며, 그 안에서 발견한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과정이다. 윤종석에게 여행은 풍경과 사물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는 시간이고, Taniguchi에게 도시는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흔적을 찾아내는 장소다. 그렇게 발견된 것들은 작품으로 옮겨지면서 원래의 장소에서 경험했던 순간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수집은 지나간 장면을 보존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일이 된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풍경과 흔적을 마주하지만, 그 모든 것을 기억하거나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익숙한 풍경은 배경이 되고, 작은 균열은 손상으로 여겨져 시선에서 멀어진다. 그러나 잠시 걸음을 늦추고 바라보면, 무심히 지나쳤던 장면 안에서도 저마다의 형태와 시간이 드러난다. 두 작가가 각자의 여정에서 발견하고 수집한 것들은 바로 그러한 시선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이번 전시가 익숙한 풍경과 일상의 흔적을 조금 다른 거리에서 바라보고, 그 안에 남겨진 새로운 장면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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