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 물 그리고 시간의 묘법
흙, 물 그리고 시간의 묘법의 관람 기간은 2026년 10월 15일부터 2026년 11월 16일까지이며, 장소는 CGV 울산성남입니다. 미술 전시로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흙, 물 그리고 시간의 묘법 핵심 정보
- 기간
- ~
- 장소
- CGV 울산성남
- 주소
- 울산광역시 중구 중앙길 145 3층, CGV울산성남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733-1045,6
전시 소개
‘익명의 땅’에서 ‘묘법(Inscription)’까지 2018년 갤러리그림손 10주년 기념 개인전 이후 8년 만에 갤러리그림손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그 동안 많은 국내외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 ‘흙의 작가’로 알려진 작가는 흙과 물을 매개로 자연과 시간, 물질의 흔적을 탐구해 온 작업 세계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익명의 땅(Terre Anonyme)>, <대지의 몽상>, <물의 초상(Portrait d'eau)>과 함께 최근 새롭게 시작한 <묘법(Inscription)>을 선보인다. 채성필에게 흙은 단순한 회화의 재료가 아니다. 인간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해온 오래된 물질이자 시간과 장소, 수많은 존재의 흔적을 품고 있는 물질이다. 작가는 흙을 물에 풀고 화면 위에 흘려보내며, 물질이 흐르고 스며들고 쌓이고 마르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물성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우연을 회화의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왔다. <익명의 땅>과 <대지의 몽상>에서는 특정한 장소의 풍경을 넘어 땅이 품고 있는 시간과 기억, 그리고 원초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탐구했다. 이어 <물의 초상>에서는 흙과 만난 물의 흐름에 주목하며, 중력에 따라 움직이고 갈라지고 합쳐지는 물의 움직임을 화면에 담아냈다. 작가는 물질의 과정을 완전히 통제하기보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우연과 변화에 개입하며 작업을 완성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묘법>은 이러한 작업의 흐름 속에서 발견한 ‘흔적’과 ‘기록’에 대한 새로운 회화적 탐구 이다. ‘묘법(描法)’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방법을 의미하지만, 작가에게 묘법은 대상을 재현하는 방법이 아니라 물질과 시간이 화면 위에 남긴 흔적을 기록하고 새기는 행위에 가깝다. 작가는 이를 Inscription, 즉 기록과 흔적, 각인의 의미로 확장한다. <묘법>의 수직적인 선들은 붓으로 그어진 선이 아니다. 흙과 물, 안료가 만나고 중력과 시간이 개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흔적이다. 반복되는 선과 입자, 얼룩은 일정한 질서를 형성하면서도 각각 다른 형태와 밀도를 가진다. 멀리서는 하나의 추상적인 색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수많은 흔적이 드러나며, 때로는 산의 능선이나 계곡, 강줄기와 같은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채성필의 회화에서 풍경은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물질과 시간의 작용을 통해 발생한다. 작가는 자연을 직접 그리기보다 자연과 물질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흔적을 화면 위에 기록한다. <익명의 땅>에서 땅을 바라보고, <대지의 몽상>에서 시간과 기억을 탐구하며, <물의 초상>에서 물의 흐름을 따라갔다면, <묘법>에서는 그 흐름이 남긴 흔적 자체를 바라본다. 땅에서 물로, 물에서 흐름으로, 흐름에서 흔적으로. 이번 전시는 채성필이 오랜 시간 흙과 물을 통해 이어온 회화적 탐구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 탐구가 새로운 언어인 <묘법>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와 물질, 중력과 시간, 통제와 우연이 함께 만들어낸 흔적은 화면 위에서 겹쳐지고 반복되며 하나의 풍경이자 하나의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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